2020년 4월 13일 - Daily GOOD NEWS 2020년 4월 13일 보도자료  

 -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 인터뷰 내용포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선교사들의 사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동제한으로 현지 사역이 중단된 데다 후원이 줄면서 재정적인 어려움도 심각한 상황이다. 어렵게 귀국을 해도 머물 곳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재정난에 거취 문제까지, 그야말로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진 것이다.
 

 ▲(왼쪽)중동국가의 한 빵집에서 사람들이 사재기를 하고 있다. (오른쪽)이동금지령으로 거리가 적막해진 요르단 시장 풍경.(알자지라 방송 갈무리)ⓒ데일리굿뉴스


사역 중단·재정난에 거취도 불안정

미국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93%(72억 명)가 외국인을 상대로 국경을 부분 또는 전체 봉쇄한 국가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제이주기구(IOM)는 전 세계 174개 지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경 봉쇄, 이동제한, 영업금지 등 제한 조치가 내려지는 전례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봉쇄조치가 내려진 국가들은 대부분 식료품점이나 약국, 병원 방문을 제외하고 집에 머무르도록 조치했다. 개개인의 사회활동이 모두 멈추면서 각종 문제가 속출하고, 시민들은 불안감에 사재기를 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코로나 확산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해외선교사들의 사역도 발이 묶였다. 국가 간 이동은 물론이고 지역 내 이동을 비롯해 통행 자체가 금지되면서 거의 모든 사역이 중지된 상태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 보니 비자를 갱신하는 일도 어려워졌다. 관광비자로 현지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들의 경우, 정기적으로 몇 개월마다 한 번씩 타국을 다녀와야 새로운 비자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공항이 폐쇄되면서 당장의 거취도 불안정한 상황을 맞았다.

 

중동에서 사역하는 김요셉 선교사는 “코로나 때문에 공항과 국경이 폐쇄됐고, 중동은 나라마다 국가비상계엄령을 선포해 엄격한 격리에 들어갔다”며 “움직일 수 없으니 비자가 만료되면 불법체류를 할 수밖에 없고, 이후에는 벌금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역과 관련해선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온라인을 통한 원격 사역 개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선교사 대부분이 집에서 격리된 상태라 예배와 중보기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선교사들은 하늘 길이 막혀 발이 묶인 상태다.ⓒ데일리굿뉴스


선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귀국 문제다. 하늘 길이 막힌 탓에 항공권을 구하기 어렵고, 전세기나 국적기를 이용하려니 비용이 비싸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헌신하며 섬겨왔던 교회와 성도들을 두고 떠나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선교사도 많다.

 

중국 선교사 A씨는 “다른 선교사들 사정을 들어보니 유럽, 중동, 동남아 등지에서는 아직도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서 중간 기착지에서 발이 묶인 가정이 많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부 아프리카 선교사는 “어려운 시기에 함께했던 현지인과 다른 사역자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것이 참 쉽지 않다”며 “어떻게 보면 우리만 살겠다고 떠나는 것 같은 모습이어서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재정문제도 선교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선교사 후원도 줄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요즘 선교사 후원이 줄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코로나 위기로 선교사 재정이 최소 20% 이상 줄 것으로 예측했다.
 

 ▲(위)KWMA가 강화도 모처에 마련한 선교사 안식관 전경과 내부, (아래)감리교 웨슬리사회성시화실천본부는 초교파적으로 선교사들에게 숙소(웨슬리선교관)와 차량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귀국하는 선교사 느는데 쉼터 부족

귀국을 해도 문제다. 한국에 들어오면 원룸 형태의 독립된 공간에서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머물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마련한 안식관이나 각 교단의 선교센터 등이 있긴 하지만 선교사들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휴성 KWMA 한국국제재난구호추진위원회 본부장은 “현재 귀국 의사를 밝힌 선교사 인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자가격리 시설이나 안식관은 부족한 상태”라며 “공간이 있어도 주택이 많은 곳에서는 트랙터로 길을 막는 등 주민 반발도 있어 입주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귀국 직후엔 원룸 형태의 독립된 공간이 필요한데 교회가 가지고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며 “미자립 교회 지원처럼 선교사 지원을 위한 교회나 교단 차원의 자발적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코로나19 이후 대비해야”
 

해외 선교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선교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코로나 19 이후를 대비한 장기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용구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은 “단기적인 어려움은 함께 돕고,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선교지 접근, 사역 지속방법 등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경제, 학계, 교계가 선교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래선교현장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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