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사 2만2014명 169개국에서 활동 중…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발표
한국교회가 지난해 말까지 169개국에 2만2014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24일 서울 구로동 서울남교회에서 제21차 정기총회를 갖고 선교사 파송 현황을 발표했다. 2만2014명은 2009년에 비해 1032명이 증가한 수치다. 선교사 파송은 해마다 1000∼2000명 증가하고 있다. 선교사 수는 2004년 1만2159명 2005년 1만3318명 2006년 1만4896명 2007년 1만7697명 2008년 1만9413명 2009년 2만445명 등이 다(표 참조).
KWMA의 조사는 50개 교단 177개 선교단체 등 총 227개 단체를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통계에 잡히지 않은 개 교회 파송 내지 개인이 자발적으로 떠난 이른바 ‘독립군 선교사’까지 합치면 3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정국 KWMA 사무총장은 “개별 교회나 단체가 파송한 선교사까지 파악할 수는 없었다”며 “파악된 선교사 수보다 30% 많게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 사무총장은 “한국 선교사는 2009년 2만명이 넘으면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교회의 성장과 선교 지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0년까지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최대 선교사 파송국은 미국으로 4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한국 선교사들이 모두 4년 이상 장기선교사인 데 반해 미국은 단기선교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 선교사의 경우 2∼3년 이내에 미국과 같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KWMA는 이에 따라 성숙한 선교를 위해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질적 성숙을 위한 3가지 목표를 설정 강력히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성숙한 선교 현지 중심의 현지화 파트너십 강화 등이 주요 골자다. 한 사무총장은 “양적 성장의 이면엔 짙은 그늘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 한국교회는 선발 과정부터 훈련 현지 사역 시스템 전환 등 질적 향상에 힘쓸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집계에는 교단과 단체별 파송 순위도 발표됐다. 교단별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가 100개국 2098명으로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냈다. 이어 예장 통합이 84개국 1194명 기독교대한감리회가 74개국 977명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가 65개국 710명 기독교한국침례회가 58개국 650명 등을 파송했다. 선교단체로는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가 82개국 1718명으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어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가 65개국 789명 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가 39개국 632명 순이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 예배에서는 세계 선교와 한국교회 선교 활성화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KWMA이사장인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합심기도 후 “한국교회가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며 “한국교회가 회복되고 선교하는 교회가 되게 해 달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목사는 설교를 통해 “주님의 선교는 떠남과 찾아감 말씀이 육신이 되신 ‘됨’의 길 함께 사는 길 섬김의 길이었다”면서 “주님께서 걸으신 그 길을 걸어가자”고 권면했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