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는 1월 19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 에덴홀에서 ‘위기와 기회의 선교신학: 한국 선교 생태계의 과제와 구조적 전환’을 주제로 ‘2026 KWMA 선교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세계 선교 환경 속에서 한국 선교의 고질적인 문제인 물량주의와 일방통행식 선교를 반성하고, 신학적·구조적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 예배는 KWMA 협동총무 경의영 선교사의 사회로, 장훈태 교수(한국칼빈학회 회장)의 기도,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KWMA 법인이사)의 설교와 축도로 드렸다. ‘안디옥 교회의 선교 원리’(행 13:1~4)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송태근 목사는 ‘초대교회에서 선교의 지평이 열리고, 선교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처럼 오늘 포럼을 통해 한국교회 선교가 건강한 선교 생태계를 이루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개회사를 통해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오늘 포럼이 시대의 변화 가운데서 한국교회의 선교 방식이 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진 포럼에서, 첫 번째 세션의 발제자로 나선 구성모 박사(알파인국제대학교 총장)는 ‘선교 전환기에 한국 선교의 구조적 변화’를 주제로 한국 선교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구 박사는 “한국은 피선교지 경험과 파송 경험을 모두 가진 ‘중개자적 위치(bridging position)’에 있지만, 실제로는 서구식 관리 모델을 답습해 물질 중심주의와 건물 중심 선교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 선교가 ‘네비우스 원리(자립·자치·자전)’를 통해 성장했음에도 정작 선교지에서는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현지 교회를 선교사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구 박사는 대안으로 선교사의 역할을 ‘개척자’에서 ‘부모’, ‘동반자’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현지 교회의 일원인 ‘참여자’로 전환하는 ‘4P 단계 모델’과 KWMA의 ‘뉴 타겟(New Target) 2030’ 전략을 통한 질적 선교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엄주연 박사(GMTC 교수)가 ‘선교 환경의 변화와 초교파 선교단체의 구조적 변혁’을 발표하며 선교단체의 고질적 병폐인 ‘한국주의(Koreanism)’와 ‘사유화’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엄 박사는 “초교파 선교단체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나, 선교 사역이 개인화되고 사유화되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엄 박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구 중심의 단일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선교가 일어나는 ‘다중심주의(polycentrism)’ 선교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다수세계 선교 연합 운동인 ‘COALA’ 등을 예로 들며, 단순한 전략적 효율성을 넘어 세계 교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동반자적 협력 구조로 변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권효상 박사(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를 위한 선교신학적 토대’를 주제로, 외부 자원이 아닌 현지의 고유 자원을 활용하는 ‘의미 중심 선교(Meaning-centered Mission)’를 제안했다. 권 박사는 “선교사가 외부 자원으로 현지의 필요(need)만 채워주는 방식은 온정주의에 머물게 한다”며 “현지인들이 가진 고유 자원,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우분뚜’ 정신 등을 활용해 그들의 삶의 의미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신학적 근거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상호 내주(Perichoresis) 개념을 선교에 적용한 ‘상호문화화 신학’을 제시하며, 타 문화와의 만남에서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성육신적 태도를 역설했다. 각 발제에 대한 논찬자로 나선 김성욱(총신대), 안희열(침신대), 김광성(주안대학원대) 교수는 발제자들의 진단에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성경적 근거 보완을 요청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선교논문 공모전 수상작 발표도 이어졌다. 최우수상을 받은 김상철 목사(아신대)는 청년 선교 자원 고갈 위기 속에서 MZ세대를 선교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세우는 청년 주도형 선교 전략을 발표했다. 또 다른 최우수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히로메(David Hirome) 박사(아신대)는 한국 청년 문화의 핵심인 ‘디지털 뷰티 문화(K-Beauty)’를 선교지로 재해석하며, 외모 지상주의 속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심을 수 있는 ‘디지털 선교사’ 양성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한국교회 선교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가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며 “선교지에 나간 선교사가 본인이 선교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WMA는 교단 및 선교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동반자 선교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한국 선교가 양적 성장의 시대를 지나, 비서구권 교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숙한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신학적·전략적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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